'실치회' 드셔 보셨어요? <장고항 실치축제>
지난번 섬진강 취재당시 강굴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봄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음식으로 철이 지나면 씁슬한 맛이 강해져서 4월중순을 넘기면 먹을수 없습니다. 서해안에도 따뜻한 봄을 넘기면 맛 볼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에 축제가 열릴 당진 장고항의 실치축제장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봄 음식중에 주꾸미가 있겠습니다. 알이 꽉들어찬 주꾸미는 맛과 영양면에서 나무랄데가 없죠.
그러나 주꾸미는 사시 사철 먹을수 있는 메뉴중 하나 입니다.


이번에 6회를 맞는 실치 축제장인 장고항의 모습입니다. 곧 열릴 축제준비로 행사장은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항구 주변 가까운 바다에는 많은 배들이 조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방의 여느 축제장에서 볼 수 있는 엿장수가 장고항에도 있네요. 엿을 파는 아저씨의 가위소리가 요란합니다.
강아지도 주인을 따라 대목 장사를 돕습니다.


장고항주변으로 횟집도 많지만 이런 난전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도 좋습니다. 인상좋은 아주머님 댁에 들러 실치회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봄 미나리가 들어간 각종 야채를 넣은 무침과 참기름과 깨를 뿌린 실치회가 따로 담겨 있습니다. 보통 무쳐서 내주지 않고 이렇게 따로 담아 준다고 합니다.

실치회만 따로 먹어 보았는데요, 참기름 냄새가 고소했지만 별다른 맛은 없는것 같습니다. 깨가 씹히긴 하는데 실치의 씹는 느낌이란 마치 잘게 끊어진 소면과 비슷하다 할까요. 안씹어도 될 만큼 부드럽긴 합니다.
"아주머니~ 이거 원래 맛이 이런건가요?"
"그거 양념 맛이지 뭐~별거 있는 줄 알았남?" 주인 아주머님이 깔깔 웃으십니다.

요렇게 야채 무침과 함께 먹으면 먹을만 합니다. 새콤한 미나리향과 어울리면 제법 회의 느낌이 납니다.
빈속에 매운 양념을 많이 먹지 못하여 조금 남겼습니다. 술안주로는 좋을것 같지만 대낮부터 취할순 없으니.. 아쉬운데로 음료수 한잔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실치회는 봄 철에만 먹을 수 있는건가요?"
"응 5월 초까지는 잡혀~ 근데 그 뒤로는 잡혀도 뼈가 억세져서 회로 먹진 못하지"


마을에는 실치를 볕에 말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벵어포가 바로 실치인 것이죠.
마을 어디에서건 벵어포를 취급하고 있으니 장고항을 둘러 보게 되면 벵어포 한 묶음 사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나름데로 메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처음 접하는 취재기자의 입맛에는 사실 '잘 모르겠다' 정도의 평가를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해질무렵 석양을 구경하며 실치회를 맛본다면 색다른 추억이 될 것 같네요. 다음번에 다시 경험하면 실치회의 참맛을 알게 되겠지요? (취재일자 2009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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