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하게 썰어넣은 전복죽 <포항 전복집>
경주지역 펜션을 취재 하러 갔을때 이렇게 멀리까지 내려왔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취재대상이 별로 없어서 허탈했습니다. 비단 경주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상황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는 2~3년전부터 전국적으로 펜션들이 말 그대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괜찮은' 펜션은 불과 1%도 채 안되는 실정입니다. 아무튼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기는 아쉬우니 가까운 포항쪽도 한번 '뒤져보자' 하고 포항으로 갔습니다. 포항에는 펜션 비슷하게 생긴 곳 조차 없었습니다.
펜션 취재는 많이 못했지만, 펜션이 없으면 차선으로 해당 지역의 맛집이라도 취재하자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맛집을 찾아 봤습니다. 포항은 겨울철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일출명소인 호미곶, 과메기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 동해안에서 제일 규모가 큰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등등은 빼놓을 수 없 여행지 입니다.

취재기자는 개인적으로 포항에 몇 번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항상 겨울에 갔었고, 제철에 나는 맛있는 과메기를 먹곤 했었습니다. 구룡포 횟집 거리 끝쪽에는 전복집들 몇 곳이 나란히 있습니다.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취재에 가보게 됐습니다. <포항 전복집>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 창밖으로 구룡포 항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전복죽을 주문했습니다.
전복죽 한그릇이 12,000원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완도나 제주도에서도 어디나 10,000원 이상의 가격을 받습니다.

할머니가 가게 주인이셨는데 죽이 끓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이런것 먼저 먹으라면 내주신 반찬(?) 입니다.
반찬이라기 보다는 이건 거의 소주 안주네요.
"전복죽 취소하고 소주나 한병 주세요." 하고 실없는 농담을 해봤습니다.

잠시후 다리도 떨어지고 살도 없어서 팔지도 못하는 거라며
그냥 맛이나 보라고 게 한마리를 내주셨습니다.
정말 살은 별로 없었지만 넉넉한 인심이 좋았습니다.

전복 한마리를 통째로 썰어 넣었나 봅니다.
제주도에서 먹었던 맛있는 전복죽을 기대 했는데 색깔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죽 색깔이 저렇게 노랗고 녹색 빛이 도는것은 전복 내장을 같이 넣기 때문입니다.

쌀이 좀더 푹 퍼졌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정말 맛있는 전복죽이었습니다.
큼직하게 썰어넣은 전복의 씹히는 맛이 더해져 좋았습니다.
구룡포에 가실일이 있으면 꼭 들러서 전복죽 한그릇 맛보고 가세요.
* 노파심에 알려드립니다. 크리뷰에서는 펜션이든 맛집이든 업주와의 이해관계가 일체 없습니다.
펜션은 사전에 연락없이 무작정 찾아가 취재를 요청하고, 맛집에선 일체 취재에 관한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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