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장어 구이 정말 맛있게 하는 집 - 여수 산골식당
계절이 계절인 만큼 여수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오동도 였습니다. 여수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오동도는 동백꽃 군락지로 유명한 곳인데 3월 중순 ~ 4월 중순 사이에 가면 만개한 동백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수는 오동도 뿐만 아니라 시내 길거리의 가로수도 동백 나무를 심어 놓았습니다.

입구에 씌어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란 여수와 오동도 사이의 바다에 만들어 놓은 길을
말합니다. 날씨가 좋을때 그 길을 걸으면 길 양쪽으로 맑고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모양을 바꾸는 음악 분수도 재밌는 구경거리 입니다.


오동도 등대는 관측소 바로 아래층이 전망대로 꾸며져 있어 전망대에 올라가면 오동도 여기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 좌우로 동백꽃이 나무 한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흔히 동백꽃을 눈물처럼 떨어지는 꽃 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동백꽃이 질 무렵에 다시 와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오동도, 돌산공원, 해상펜션을 다 돌아다녔더니 뉘엇뉘엇 해도 저물고 저녁 시간이 됐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장어구이를 전문으로하는 <산골식당> 입니다.
서울에서는 장어 라고 하면 보통 민물장어를 뜻하는 것이지만 남도 쪽에서는
흔히 '아나고'라고 부르는 바다장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회로도 먹는 바다장어는 기름진 민물장어에 비해 훨씬 담백한 맛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생선이고, 부산 출신의 취재기자 또한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실내는 넓고 환하고 깨끗했습니다.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장어 전문점 답게 군더더기 없는 차림판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뭘 먹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소금구이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한게 아니니 이집의 음식맛을
제대로 보려면 탕이나 양념구이를 먹어봐야 겠구나 싶어서 양념구이를 주문했습니다.

한상 차려진걸 보니 지금 전라남도에 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난다고 할까요,
실내 분위기 처럼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담겨진 반찬들이 이것저것 많이 나옵니다.
'여수에서는 어느집엘 가든 간장게장은 기본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걸 보니 산장어 맞습니다.
숯불위에서 익어가는 모습에 입에 침이 한가득 고였습니다.

적당히 익기 시작하면 이때부터는 피어오르는 연기와 냄새가 또 사람을 잡습니다.

회로도 먹는 생선이기 때문에 바짝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바짝 익히면 오히려 맛이 덜합니다. 적당히 익힌후 먹기 좋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상추, 깻잎에 싸서 생강, 마늘 등을 곁들이면 더 맛있습니다.

장어구이 1인분을 다 먹고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을 주문했더니 장어탕이 따라 나옵니다.

일하는 아주머니께 이게 메뉴판에 있는 장어탕과 같은것인지 물었더니
양만 다를뿐 같은것이라고 합니다. 장어탕은 간이 쎄지 않아서 좋았고,
슴슴한듯 하면서도 또 진한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장어탕도 맛있게 하는 집이네요.

반찬 또한 무엇 하나 맛이 없는게 없었습니다.
이건 꽁치포를 조린것이라고 하는데, 기자는 꽁치포 조림을 처음먹어봤습니다.
조금도 비리지 않았고, 구워먹거나 끓여먹는것과는 또다른 맛이었습니다.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돌산 갓김치인것은 알고 있었는데
갓물김치는 또 처음입니다. 톡 쏘는 갓김치의 맛과 시원한 물김치의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배가 부른데도 이 갓물김치는 한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게 많다고 해도 밥반찬으로 이걸 따라올만한건 없습니다.

배가 불러도 도저히 남길 수 없었던 이 간장게장은 여수에서 돌게장으로 유명한
두꺼비식당이나 황소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게장을 남김없이 다 먹고 남은 밥 몇 술에 간장을 부어 비비고 있었더니
아까부터 저만치에서 유심히 보고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쪼르르 다가와 한마디 하십니다.
"게장 좀 더 드릴까요?"
반찬인심도 후해서 좋은데 너무 배가 불러서 도저히 더 먹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여수는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구경거리보다 먹을거리가 더 인상깊은 곳입니다.
산골식당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수에 가시면 꼭 가서 드시고 오세요. (글,사진 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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