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럽게 지켜낸 문화유산<팜카티지>

경기도의 가평은 무수히 많은 펜션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지만 설악면의 미사리 쪽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유난히 물이 맑은 홍천강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하여 휴양지로 적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펜션 팜카티지는 이러한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전통 한옥 펜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펜션 팜카티지를 만나기 위해서는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거친 비포장 도로를 통해 한참을 이동해야 합니다. 펜션 말고는 다른 인가도 거의 없고 사람들의 발길이 워낙 적은 곳 인지라 몇해 전 까지만 해도 육로 보다 배를 통해 드나드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 지역은 섬 아닌 섬인 셈입니다.

한옥 펜션은 전국에 많이 분포합니다. 그러나 펜션 팜카티지는 특별한 의미와 과정이 있었으니 그 이야기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 당시 강남과 그 주변 일대에 남아 있던 전통 가옥들은 개발 붐으로 인해 현대식 건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펜션지기는 서울 풍납동에 있던 한옥 3채를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무모한 작업일 수도 있었으나 전통 가옥이 하나 둘씩 헐리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던 것이죠.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당시에는 물길을 통해 자재를 운반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힘좋은 모터가 장착된 배가 있을리 없겠죠. 나룻배를 이용하여 자재를 운반하는 데만 꼬박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그 노력은 상상을 초월 합니다. 그나마 한 겨울 홍천강이 꽁꽁얼어 붙어 있을 때에는 경운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한옥을 지키기위한 노력은 자재를 옮기고 집을 지어내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관리가 힘든 한옥의 특성상 보수하고 유지하는 데만 연간 수천만원의 금액이 들어간다 하니 정말 대단한 고집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펜션지기의 안내에 따라 주변의 산책로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무성한 소나무숲은 물론 작은 실개천과 만나는 홍천강의 한적한 모습에서 가평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듯 했습니다. 특히 강주변으로 길게 이어진 오솔길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펜션의 주변은 자연 휴양림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자연 환경이 좋습니다. 그 천해의 환경에 펜션지기의 노력이 더해져 자생식물원이 만들어졌는데 여러가지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이제부터 팜카티지의 내부를 돌아 보겠습니다. 이 건물은 천리제라 하는데 패치카와 피아노가 있는 보산방과 앞마당의 햇살이 은은히 들어오는 벽송산방으로 나뉩니다.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형적인 경기도의 서민주택 이었습니다.

오후 햇살이 은은히 들어오는 벽송산방의 거실입니다. 따스한 온기에 잠이 솔솔 올것만 같습니다.

고운 잔디 마당과 햇살 그리고 낮은 담장이 만들어내는 편안함이 좋습니다.


벽송산방은 원래 두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벽을 허물어 큰방으로 개조하였습니다. 고가구와 액자의 그림들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팜카티지가 펜션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 객실에 침대를 준비해 놓았다고 합니다.

전통 한옥에서 오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세식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산방의 침실은 응접실을 겸하는 원룸형입니다.


특히 이 객실은 대형 패치카와 피아노가 있는 다목적 주방이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벽송산방에 따스한 잔디마당이 있다면 보산방의 앞마당에는 소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어 좋습니다. 각 객실마다 독립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다른팀의 방해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천리제와 떨어져 있는 성춘제를 둘러 보겠습니다. 이 가옥은 200년 이상된 고택으로 때마침 지붕의 보수를 위해 공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성춘제는 지난 여름 영화 촬영 장소로 섭외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아직 영화에서 쓰여진 셋트가 그데로 남아 있으니 이런저런 소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안채로 들어서 마루의 앞,뒤문을 열어 놓으니 시원한 한옥의 구조가 진가를 발휘합니다.


성춘제의 객실은 대청마루가 돋보이는 안채와 숲을 등진 사랑채가 마당을 중심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곳 성춘제의 화장실 역시 수세식으로 변경되어 불편함을 덜었으며 주방과 야외 바비큐시설 역시 구비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옥을 지키고 유지하기란 웬만한 정성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펜션지기의 확고한 철학이 없이는 지금의 모습이 있을수 없었겠죠. 팜카티지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준비중입니다. 아트 겔러리를 비롯해 자연 체험장, 그리고 습지식물원등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 휴양지로써의 계획도 밝혔습니다. 옜것을 지키려는 그 노력과 고집에 찬사를 보내며 이에 크리뷰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취재일자 200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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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 리뷰 전문 사이트 크리뷰(creview.co.kr) |
● 팜카티지 펜션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4-1
전화 : 031-584-7279
홈페이지 : www.farmcottage.co.kr
홈페이지 신뢰도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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