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시골밥상 <오복식당>

날씨는 맑았지만 아직 때늦은 더위가 기승입니다. 강화도의 취재를 마친 크리뷰팀는 잠시 전등사에 들러 사찰을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전등사에는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고려 소수림왕때 지어졌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지만 그 역사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하네요. 특히 이 사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유명하죠.

기둥의 네 귀퉁이를 보면 벌거벗은 사람이 처마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 있는데 이는 대웅전을 증축한 목수와 관련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도편수라는 목수가 있었습니다. 이 도편수 라는 사람은 매우 성실한 사람이여서 대웅전의 증수때에도 오로지 사찰의 건축일에만 전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목수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인은 절 아래에서 술을 파는 여인 이었는데 목수는 매일같이 그 집을 드나들며 달콤한 나날을 보내다가 급기야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던 거죠. 절이 거의 완공될 무렵 술집에 내려간 도편수는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집이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인은 목수의 재산과 함께 짐을 꾸려 떠나갔던 것입니다. 이에 화가난 목수는 대웅전 네 귀퉁이에 발가벗은 여인의 상을 만들어 떠받들게 함으로써 죄값을 치르게 했다는 전설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세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조각상은 두손으로 벌을 받는 모양세 인데 비해 사진에 보이는 이것은 한 손으로 처마를 받들고 있어 마치 벌을 받으면서도 꾀를 부리는 듯한 모습에서 선조들의 재치와 익살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등사를 내려오면서 찻집에 들러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으로 더위를 식혔습니다.
사찰에서는 역시 전통차 한잔이 분위기를 더해 주는것 같네요.

전등사에서 나와 남문방향에는 큰 물레방아와 장승들이 눈길을 끄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오복식당' 인데요. 여기저기 장승들과 조각품들이 재미있어 식사 후에도 구경 할 꺼리가 많은 집입니다. 식당 사장님은 혹시 '목수 도편수'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봅니다. 이집은 필자가 강화도에 오면 들리는 집이며 모든 메뉴가 대체적으로 맛있다고 판단되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홀 한켠에는 약쑥이 걸려 있으며 쑥 가공품등 강화의 특산품 몇가지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백숙을 포함해 여러가지 토속음식들을 주로 취급했지만 오늘은 토속된장 꽁보리밥을 선택했습니다.

보리밥과 나물, 그리고 된장찌게와 각종 찬이 나옵니다.



강화도의 특산품인 순무도 빠질 수 없겠죠. 특히 된장에 끓여낸 묵은지 지짐이 좋습니다. 된장의 깊은 맛과 묵은지의 시큼함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시골 할머니의 손맛과 같습니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보리밥 이네요.


이렇게 보리밥 위에 예쁘게 나물을 올려 놓고...


순두부 된장찌게 한수저 올려 맛있게 쓱쓱 비벼먹습니다.

이 맛이 진정한 시골밥상입니다. 쿱쿱한 된장 냄새와 구수하게 씹히는 보리밥! 정감 있는 고향의 맛 이네요. 역시 한국사람은 밥이 최고입니다. 오랜만에 먹은것 처럼 식사를 했네요(취재일자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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